일본프로야구

오릭스, 오승환 대신 이대호에 올인 '연봉 5억엔?'

라데츠(radetz) 2013. 9. 18. 11:13

 

 

일본프로야구 오릭스 버팔로스가 4번타자 이대호(31) 잔류에 총력을 기울인다. 한 때 나돌았던 오승환(삼성) 영입에는 철수하겠다고 밝혔다. 

일본에서는 지난 17일 오릭스가 이대호와 아롬 발디리스 두 외국인 타자와 시즌 후 정식 잔류 협상을 벌일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한신 타이거스 등에서 두 선수에 대한 영입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라 오릭스가 먼저 지키기에 나선 것이다. 

오릭스 관계자는 "시즌이 끝나면 두 선수와 조건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이대호는 2억5000만엔, 발디리스는 연봉 3500만엔을 받고 있다. 오릭스는 두 선수에게 올해보다 두 배 이상의 조건을 제시, 전력으로 잔류시키겠다는 자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대호와 발디리스는 올해 오릭스 타선에서 없어서는 안 될 핵심으로 활약하고 있다. 이대호는 126경기 모두 4번타자로 선발출장, 타율 3할5리(9위) 142안타(9위) 22홈런(6위) 77타점(8위) 출루율 3할8푼(8위) 장타율 4할9푼7리(7위)를 기록 중이다. 3루수 발디리스도 126경기 모두 개근하며 타율 2할7푼6리 125안타 15홈런 79타점으로 오히려 타점은 이대호보다 많은 퍼시픽리그 전체 7위에 올라있다. 

특히 이대호의 경우 대폭적인 몸값 상승에 예고돼 일본에서도 최고 수준이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대호의 올해 연봉 2억5000만엔에서 두 배로 뛰면 무려 5억엔에 달한다. 리그 최고 연봉을 받는 요미우리 자이언츠 주장 아베 신노스케의 5억7000만엔에 이어 투수 최고연봉을 받은 스기우치 도시야(요미우리)와 어깨 나란히 하는 수준이다. 

한국인 선수 중에서는 이승엽이 요미우리에서 활약한 2007년 6억5000만엔이 최고 연봉이었다. 이승엽은 2008~2010년에도 3년 연속 6억엔 이상 고액 연봉을 받으며 일본에서 가장 많은 수입을 올렸다. 이대호는 이승엽 다음으로 많은 연봉을 받는 일본프로야구의 한국인 선수가 될 것이 유력하다. 

반면 오릭스는 내년 시즌 새로운 외국인선수로 선발투수를 우선시하며 오승환 영입 전에서 철수하기로 내부 방침을 정했다. '오릭스가 오승환 영입을 포기하는 의향을 드러냈다'며 "선발투수가 우선이다. 머니 게임에 응할 생각이 없다"는 구단 관계자의 말을 빌어 한신을 비롯해 주니치 드래건스, 라쿠텐 골든이글스와 쟁탈전에서 빠질 것이라고 전했다. 

오릭스는 올해부터 마무리를 맡고 있는 히라노 요시히시가 24세이브를 올리며 평균자책점 2.00으로 뒷문을 든든히 책임지고 있다. 셋업맨 사토 타츠야도 리그 최다 33홀드를 기록하고 있어 불펜은 나쁘지 않다. 반면 에이스 가네코 치히로(12승)를 제외하면 10승 투수가 없는 선발진 강화가 우선이다. 오승환 영입을 포기하는 대신 이대호 영입에 총력을 기울이며 선발을 맡을 수 있는 새로운 외국인 투수를 물색하는 방향으로 정했다.